문득 예전에 썼던 신파극 같은 잡글 내용이 떠올라서 찾아보았는데 하드에도 없고 온라인에도 없어서 지금 별로 할일도 없는데 회사에서 죽치고 있기도 심심해서 다시 써보았습니다만...그때의 느낌이 안나는군요. 나도 늙었나.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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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테러범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를 보고 혀를 찼다. 테러범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상의 인질이자 최악의 인질이었다. K, 제국의 2 황녀.
이미 대규모 부대가 투입되어 테러범들이 족족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 테러범이 인질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하지만 E는 일단 말을 걸었다.
[...당장 그 총 버리고 항복해라]
[그건 내가 할소리지! 어서 무기를 버려! 이 계집애가 죽는 걸 보고 싶나!?]
[...무기를 버릴테니 그녀를 놔줘. 나는 제국군 수도 방위 지상군 1중대장 E다. 내쪽이 인질로서는 가치가 더 클테지.]
만약, 만약에, 저 테러범이 자신을 대신 인질로 삼아준다면. E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자신의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다른 학생들은 바로 옆에서 이를 갈고 있는 A에게 맡기면 된다.
하지만 테러범은 광기어린 눈동자를 번뜩이며 소리쳤다.
[네놈이건 이년이건 관계없어! 다 죽일테니까! 위대하신 R 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래서 광신도란. E는 이를 악물었다. 다른 때라면 어떻게든 시간을 끌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이 학교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기까지는 3분도 남지 않았다. E는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전하. 죄송합니다.]
죽음을 선고하는 말은 딱딱하고 사무적인 사죄였다. K는 무너지려는 표정을 간신히 막으며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미처 막지못한 눈물이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
[아뇨....E소령...이...임무를....임무를....무사히 마치시길....바랍니다...]
테러범은 E와 K의 대사를 들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E는 너무나 무서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K제국 2황녀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죄송합니다, 전하.]
E는 부대장인 T와 함께 여왕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작전의 결과를 보고받은 여왕은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빠르게 보고서를 읽어내려가던 여왕은 십여명의 이름이 적힌 사망자 명단에서 잠시 읽는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 보고서에서 고개를 들었다.
[수고했습니다. 물러가도 좋아요.]
T와 E는 예를 표하고 어전에서 물러났다. 집무실의 문을 뒤로하고 걷던 T가 문득 입을 열었다.
[차라리...우리 목을 치겠다고 화라도 내셨으면 좋을텐데.]
[저 폐하가 그런 일을 하실리가 없잖아.]
E의 말을 들은 T는 무표정한 얼굴로 E를 바라보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는 네 녀석이 이해할리가 없나.]
[무슨 소리야. 나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있다구. A(동생) 녀석을 잃는 다는 것 정도 생각만 해도...]
[그러니까 모른다는 거다, 너는]
T가 낮은 목소리로 E의 말을 잘라버렸다. E의 사나운 눈초리를 받던 T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나라면....만약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 딸이 죽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순간, 발걸음을 멈춰버린 E를 두고 T는 그대로 복도를 걸어 가버렸다. T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E의 머리속에 K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E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그날의 일을 마친 E 여왕은 늦은 밤에 침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뒤에 따르는 시종 두명을 거느리고 복도를 걷던 그녀는 문득 복도에 있는 K의 방을 보았다. 침실로 가는 길에서 돌아가야 하지만 K의 잠든 모습이라도 잠시 보고 지나가기 위해, 그녀가 늘 이용하던 길이었다.
이제와서 돌아간다는 것은 너무 이상했기에 여왕은 그대로 걸었다. 그렇게 아무말없이 침실까지 도착한 그녀는, 시종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침대로 다가가서, 너무 세게 쥐어서 하얗게 바뀌어버린 주먹을 힘겹게 폈다.
손바닥에 난 손톱모양의 상처를 본 그녀는 다시 주먹을 쥐었다.
[아]
상처가 아팠기에 그녀는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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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옛날에 loony님이 썼던 리리안 성녀전설을 읽고 생각한건데.....왜 이거 코믹이라던가에 출품 안되었죠? 아니 되었나? 이거랑 화륜은 제가 본 팬픽중 최고의 팬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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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는 테러범이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를 보고 혀를 찼다. 테러범이 알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최상의 인질이자 최악의 인질이었다. K, 제국의 2 황녀.
이미 대규모 부대가 투입되어 테러범들이 족족 죽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저 테러범이 인질을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적었다. 하지만 E는 일단 말을 걸었다.
[...당장 그 총 버리고 항복해라]
[그건 내가 할소리지! 어서 무기를 버려! 이 계집애가 죽는 걸 보고 싶나!?]
[...무기를 버릴테니 그녀를 놔줘. 나는 제국군 수도 방위 지상군 1중대장 E다. 내쪽이 인질로서는 가치가 더 클테지.]
만약, 만약에, 저 테러범이 자신을 대신 인질로 삼아준다면. E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자신의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다른 학생들은 바로 옆에서 이를 갈고 있는 A에게 맡기면 된다.
하지만 테러범은 광기어린 눈동자를 번뜩이며 소리쳤다.
[네놈이건 이년이건 관계없어! 다 죽일테니까! 위대하신 R 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래서 광신도란. E는 이를 악물었다. 다른 때라면 어떻게든 시간을 끌거나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다. 이 학교에 장착된 폭탄이 터지기까지는 3분도 남지 않았다. E는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전하. 죄송합니다.]
죽음을 선고하는 말은 딱딱하고 사무적인 사죄였다. K는 무너지려는 표정을 간신히 막으며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미처 막지못한 눈물이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
[아뇨....E소령...이...임무를....임무를....무사히 마치시길....바랍니다...]
테러범은 E와 K의 대사를 들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E는 너무나 무서워서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K제국 2황녀의 말을 들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죄송합니다, 전하.]
E는 부대장인 T와 함께 여왕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작전의 결과를 보고받은 여왕은 침통한 표정으로 보고서를 읽고 있었다. 빠르게 보고서를 읽어내려가던 여왕은 십여명의 이름이 적힌 사망자 명단에서 잠시 읽는 속도를 늦추었다.
그리고 보고서에서 고개를 들었다.
[수고했습니다. 물러가도 좋아요.]
T와 E는 예를 표하고 어전에서 물러났다. 집무실의 문을 뒤로하고 걷던 T가 문득 입을 열었다.
[차라리...우리 목을 치겠다고 화라도 내셨으면 좋을텐데.]
[저 폐하가 그런 일을 하실리가 없잖아.]
E의 말을 들은 T는 무표정한 얼굴로 E를 바라보았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는 네 녀석이 이해할리가 없나.]
[무슨 소리야. 나에게도 소중한 가족이 있다구. A(동생) 녀석을 잃는 다는 것 정도 생각만 해도...]
[그러니까 모른다는 거다, 너는]
T가 낮은 목소리로 E의 말을 잘라버렸다. E의 사나운 눈초리를 받던 T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나라면....만약 그렇다면.]
[...그렇다면?]
[내 딸이 죽는다는 건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순간, 발걸음을 멈춰버린 E를 두고 T는 그대로 복도를 걸어 가버렸다. T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E의 머리속에 K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E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그날의 일을 마친 E 여왕은 늦은 밤에 침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뒤에 따르는 시종 두명을 거느리고 복도를 걷던 그녀는 문득 복도에 있는 K의 방을 보았다. 침실로 가는 길에서 돌아가야 하지만 K의 잠든 모습이라도 잠시 보고 지나가기 위해, 그녀가 늘 이용하던 길이었다.
이제와서 돌아간다는 것은 너무 이상했기에 여왕은 그대로 걸었다. 그렇게 아무말없이 침실까지 도착한 그녀는, 시종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침대로 다가가서, 너무 세게 쥐어서 하얗게 바뀌어버린 주먹을 힘겹게 폈다.
손바닥에 난 손톱모양의 상처를 본 그녀는 다시 주먹을 쥐었다.
[아]
상처가 아팠기에 그녀는 작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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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옛날에 loony님이 썼던 리리안 성녀전설을 읽고 생각한건데.....왜 이거 코믹이라던가에 출품 안되었죠? 아니 되었나? 이거랑 화륜은 제가 본 팬픽중 최고의 팬픽인데..!
태그 : 나도참어렸지










덧글
포킬 2009/07/05 22:25 # 답글
전 제 책상에 아직도 초등학생1~3학년떄 쓴 일기장이 있지요.... 문제는 가끔 엄마나 누나가 몰래 보고 피식거리는점? ..
loony 2009/07/22 19:44 # 답글
코믹에 출품 안된 이유는 제가 덕후가 아니어서 코믹이 뭔지도 몰랐기 때문이지요!!! (.....)
지크 2009/07/29 23:21 # 답글
아무런 애원도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죽었던 왕녀에게 감동을 느껴버렸습니다. 아아...